매각 앞두고… 바람 잘 날 없는 LIG손보

입력 2014-04-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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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영업 적발 과징금 3000만원… 노조 “롯데 인수 반대” 오늘 기자회견

매각을 앞두고 있는 LIG손해보험이 잇딴 사고에 뒤숭숭하다. 여러 사고가 겹치면서 손해율이 급격하게 오르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뉴욕 지점이 영업 정지라는 사상 초유 사태를 겪었다.

지난 7일에는 보험계약 비교안내를 부당하게 운영해 금감원으로 부터 3000만원의 과징금과 직원 1명 견책 조치를 받았다. 또 노조는 롯데, 사모펀드 등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여 매각 흥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낸 리포트에서 LIG손보는 2월 GS칼텍스 원유유출사고 배상금, 빙그레 공장 암모니아 유출사고, LG화학 공장 폭발건으로 인해 일반보험 손해율이 19~22%p 가량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LIG손보는 이 일반보험 고액사고건과 관련,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세 사고의 손해액이 약 60억~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에 LIG손보 2월 보험영업적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매각을 앞두고 외형보다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꾀하는 전략에는 부합하지만 여전히 운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7일에는 LIG손보 미국 지점이 뉴욕주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했다.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이 작년 말 기준 19%로 떨어져 최저 기준인 70%를 맞추지 못해서다. LIG손보는 지난 10일 뉴욕 지점에 480억원을 긴급 송금해 RBC 비율을 높였지만 해당 기간 동안 주가 하락 등 여파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8일 강남사옥 앞에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연다. 노조는 동종업계, 사모펀드에 대한 매각 반대는 물론 매각 과정에서 노조를 참여시키라고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예비입찰가격이 오너가가 예상한 가격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악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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