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여왕의 남자’ 부담 털고 ‘평창의 희망’ 날 세운다

입력 2014-04-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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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출전… 러시아 전훈 막판 구슬땀

▲(사진=뉴시스)

‘여왕의 남자’ 김원중(30·상무)의 킬러 본능은 되살아날 것인가. 20일부터 경기 고양시의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를 앞둔 김원중의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홈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원중은 현재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세계선수권 호성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24)와의 열애 보도로 한때 심적 부담을 느꼈던 김원중은 12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면서 킬러 본능을 되살린다는 각오다.

변성욱 대표팀 감독은 “김원중은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순간 골을 많이 넣었다. 2012년 폴란드 디비전1 그룹B 대회 4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연장 피리어드 골든골을 넣었고, 지난해에는 헝가리전 2피리어드 2-4로 뒤진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심리적 부담만 떨쳐낸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베테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변 감독은 또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때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지금은 회복 중이다. 경기 외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심적으로 큰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전지훈련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다면 곧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중의 회복은 대표팀에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이 무산된 신상우(27·상무)를 비롯해 얼굴 골절상을 당한 박우상(29·상무), 무릎 부상으로 정상적 훈련을 못하고 있는 브라이언 영(28·하이원) 등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대표선수가 대거 속한 대명 상무가 최근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 캐나다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3명(브락 라던스키·마이클 스위프트·브라이언 영)의 선수까지 가세,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거기에 김원중의 노련미와 킬러 본능이 더해진다면 올림픽 출전은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표팀은 러시아에 머무는 동안 현지 팀을 상대로 네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며 대표팀 최종 명단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변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홈 어드밴티지를 위해서는 팬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 김원중 선수는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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