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사무직 근로자에 한해 성과중심의 연봉제를 폐기하고 연공급제(호봉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의 이 같은 결정은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임근체계 개편 매뉴얼과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들 노사는 연봉제를 폐기하고 연공급제를 도입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지엠의 사무직 노조가 결성된 뒤 성과급 연봉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GM 노사는 또 직원들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캐치업 제도를 도입하고 인사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향 피드백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8월부터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노사교섭을 벌여왔다. 그 결과 △연공급제를 기초로 한 성과에 대한 인정 도모 △직급별 최저 초임 설정 △성과평가에 의한 임금인상 차이 축소 △임금인상 요인과 인상률의 공식화 △직급 내 임금격차 축소방안 마련 △인사평가의 공정성·객관성 제고 방안 마련 등의 협상 기준을 마련했다.
한국지엠은 1999년 연봉제를 도입했으며 2003년 전체 사무직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호봉제로 전환하면 15년 만에 과거 임금 체계로 회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