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만원 국내 모델이 저렴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북미 가격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세금과 기본사양을 고려하면 국내용 가격이 북미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입장이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3.8 RWD(후륜구동)’의 북미 가격은 3만8000 달러(약 4031만원)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 가격이 북미보다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네시스 최하트림인 ‘익스클루시브’는 국내가 5510만원으로 북미 모델에 비해 1479만원 비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 가격에는 세금과 고급사양이 포함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격이 더 비싼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미국은 주(州)마다 세금이 다 다르므로 정확한 비교를 위해 세금과 사양을 제하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실제 세금과 고급사양 등을 비교한 결과 오히려 국내 모델이 144만원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 가격에는 18.6%의 세금이 포함돼 있다. 제네시스 국내 판매에는 개별소비세(278만8000원), 교육세(83만6000원), 부가가치세(500만9000원) 등 3종이 세금이 포함됐다.
이들 세금의 총합은 약 863만원. 세금을 제외한다면 국내 모델 판매가는 4647만원으로 낮아진다. 또 북미 판매용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616만원으로 줄어든다.
기본 사양에서도 차이가 난다. 국내 모델은 고급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됐지만, 북미 모델은 현지 시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양을 최소화했다.
예컨대, 국내 모델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고급형HID 헤드램프, 앞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19인치 타이어 등의 사양이 적용됐다. 반면 미국 모델에는 홈링크 시스템, LED리어턴 시그널 등 일부 사양만 탑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기본 사양에서 차이가 있다”며 “국내 모델은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 반면 북미 모델은 현지 시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양을 최소화해 객관적인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