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마지막 창립기념일 조용히 치뤄 “민영화 정부에 최대한 협조”

입력 2014-04-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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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이 사실상 마지작 창립기념일을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히 보냈다. 이순우 회장은 각 계열사의 기업가치 향상과 함께 민영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순우 회장은 2일 우리금융의 창립 13주년 기념일 행사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지방은행·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은행 등 3단계에 걸쳐 매각된다.

우리파이낸셜은 이미 새로운 둥지를 찾았고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도 새 주인이 정해졌다. 우리은행도 올해 안에 지주와 통합돼 매각될 예정으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이 13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이날 계열사 CEO들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오찬을 함께 한 이 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각자 맡은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적정 매각가격을 두고 논란의 소지는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일단 정해진 길인 만큼 최대한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 매각 관련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창립기념사에서 “계열사 모두 그룹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새 둥지에서도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달라”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라는 법정 스님의 산문집 구절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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