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매출채권 직격탄 지난해 90억 순손실
[불어나는 매출채권 직격탄 지난해 90억 순손실]
[종목돋보기] 구리 관련 제조업체인 서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매출채권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원은 지난해 매출이 2860억원(개별기준)으로 2012년(3473억원)보다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억3563만원으로 31% 하락했으며, 당기순손실 89억3435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서원이 지난해 손실을 기록한 것은 거래처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는 외상대금 때문이다.
2013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보면 서원의 대손상각비가 크게 증가했다. 대손상각비란 기업이 외상 거래 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확정한 비용을 말한다. 대손상각 전 대손충당금을 먼저 설정하는데 2012년 9억7375만원에서 2013년 26억7953만원으로 늘었다. 2012년에는 특수관계자들의 매출채권이 0원이었으나 2013년 6713만원인 것이 눈에 띤다.
같은 기간 대손상각비도 1억9598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17억9780만원으로 급증했다. 특수관계인의 매출채권은 연체되지 않았지만 다른 거래처의 매출채권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의 비율은 5.05%, 6개월을 초과한 연체 채권의 비중은 9.33%였다.
상황이 이렇자 매출채권의 현금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채권회전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11년 8.59, 2012년 7.83, 2013년 6.48으로 떨어졌다. 매출채권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매출채권 회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서원이 당기순손실을 낸 배경에는‘선물거래 손실’증가도 한 몫했다. 선물거래란 장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현재 약정하는 것으로, 위험을 대비하고 시장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원의 경우 2012년 비철금속선물거래 손실이 8억원에서 2013년 108억원으로 9배나 증가했다. 영업외손익 비용으로 처리된 손실 금액은 당기순손실의 주원인이 됐다.
한편 서원은 지난 1988년 설립됐으며 조시영 대창그룹 회장(서원 대표)가 지분 36.79%, 차남 조정호 서원 관리본부 이사가 11.15%를 보유하고 있다. 서원은 대창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서원→대창→에쎈테크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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