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버스 사고, 1차 사고원인 ‘졸음운전’ 결론에도 의혹 ‘증폭’

입력 2014-03-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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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버스 사고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송파 버스 추돌사고의 1차 원인이 버스기사의 졸음 운전으로 결론나며 오히려 의혹이 커지고 있다.

송파경찰서는 29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의 1차 원인은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연쇄추돌사고의 피해를 키운 2차 사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염씨가 1차 사고 전 1시간23분 동안은 계속해서 졸았던 것으로 버스의 CCTV상 확인되지만 3대의 택시를 연달아 들이받은 이후에는 졸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원된 CCTV를 보면 염씨는 택시를 받은 후 상체를 크게 흔들면서 운전대를 조작하며 행인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등 사고를 피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1차 사고 이후 차량 급발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3318번 버스는 현대 뉴슈퍼에어로시티 초저상SE 기종으로, 지난해 3월 출고된 새 차다. 사고 전날 받은 안전점검에서도 문제가 없었으며 지난 21일 진행된 1차 감정에서도 브레이크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량에 결함이 없다면 운전기사 염씨의 졸음운전과 부주의가 유력한 사고 원인이 된다. 경찰이 1차 원인으로 졸음운전을 지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계속 속도가 치솟았고 사고 이후에도 졸았을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에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CCTV나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더라도 염씨는 1차 추돌 이후 행인이나 차량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차선을 넘나들며 지그재그로 버스를 모는 등 최대한의 방어 운전을 했다.

1차 사고 당시 시속 22㎞였던 속력이 마지막 2차 충돌 순간 시속 78㎞까지 치솟는 3분여 동안 운전자가 계속해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았다는 추론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때문에 경찰 등은 1차 사고의 충격으로 브레이크나 가속페달 등 주요 장치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이 경우 버스의 급발진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버스는 잠실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펜스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속력이 줄지 않았다. 오히려 2차 추돌 순간에는 78㎞/h까지 치솟았다. 이는 버스 최고속력으로 알려진 80㎞/h에 근접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송파버스 사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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