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레진저 전 미국 국방장관 사망

입력 2014-03-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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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시절인 1973~1975년 2년간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이 2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85세.

그는 폐렴으로 존스홉킨스대 베이뷰메디컬센터에 입원하고 나서 합병증으로 숨졌다.

슐레진저 전 장관은 재임 시절 베트남 전쟁 말기 대대적인 국방예산 감축을 시도한 의회와 정면 충돌했다. 그는 “미국의 안보는 소련과 마찬가지로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에 의존하고 있다”며 오히려 예산 확대를 요구했다.

강경 매파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슐레진저는 대통령과도 대립했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입대기피자에 대한 사면정책을 검토했던 포드와 마찰을 빚다가 경질됐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에는 초대 에너지부장관으로 임명됐으나 의회, 여론과의 대립 끝에 결국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닉슨 전 대통령 시절에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나서 대통령이 불안한 정신상태를 보이자 군부에 “대통령이 핵무기와 관련된 지시를 내릴 때 즉시 수행하지 말고 국무부나 국방부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비밀지시를 내리는 등 상황판단이 뛰어난 공직자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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