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EU,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줄이자”

입력 2014-03-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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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에너지 안보 강화 협력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미국 FTA 협상에서 오바마 대통령,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브뤼센/신화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브뤼셀 EU 본부를 방문해 헤르만 판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 뒤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번 사태로 미국과 유럽 사이가 갈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제" 문제에 미국과 유럽이 협력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현재 상황을 지속한다면 러시아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침범한다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을 협의하고 있다”며 “제재에 러시아의 에너지가 거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EU-미국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포함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을 가속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EU FTA 협상이 조기에 타결돼야 한다”며 “FTA가 체결되면 유럽에 미국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것이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EU 국가가 에너지 수입선을 바꿔야 한다”면서 “유럽이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EU-미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입증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가 검토되고 있으며 EU는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보복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 수입선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EU는 미국과 에너지 분야를 협력하기 위해 FTA 협상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린 EU-미국 FTA 4라운드 협상에서 EU는 미국에 석유 및 천연가스 공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해 다음 주 에너지 부문 협력차 특별위원회 회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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