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개인정보 유출한 GA 전·현직 대표 소환 조사
보험계약자의 가입상품, 납입보험료 등 개인정보가 다 털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F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을 통해 보험 계약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F 대리점 박 모(40대 중반)씨 등 전·현직 대표와 직원들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출된 보험계약자 정보는 대부중개업자와 도박·성인사이트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수사 과정에서 다른 보험사로 개인정보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인천 남동경찰서 지능팀에 따르면 최근 14개 보험사에서 개인정보 약 1만3000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화재보험사 등으로 삼성 금융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보험사와 판매위탁 계약을 맺은 GA가 관리하던 정보다. 이 GA에서 유출된 보험 계약자의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가입상품명, 납입보험료, 보험계약일자, 증권번호, 주민번호 등이다. 질병관련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현직 대표 등 GA 임원 3명을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GA 임원급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GA는 2010년 파산해 사실상 폐업 상태지만 대리점 코드는 남아 있다. 경찰은 이 GA 관계자가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남동경찰서는 이날 개인정보 1105만건을 매입해 대부중개업자에 판매하고 도박·성인사이트 광고에 이용한 1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구속되고 1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으로 출국한 한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보유한 개인정보를 대부중개업자들에게 1회당 수천~수만건을 10만~100만원에 판매하다가 수익이 줄자 성인사이트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의 홍보 문자를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총 4억4000만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수사당국에서 수사 중인 사안으로, 수사당국과 협조해 관련 내용 통보를 받은 후 검사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