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23일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인 오늘 오후까지 꼭 통과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을 최종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이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회의 시작 전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 날로, 야당은 법안 처리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면서 “오늘 오후까지 본회의를 열어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민주당에 당부했다.
황 대표는 “원자력법을 아무런 연관도 없는 방송법과 연계하는 것은 새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에서, 또 통합신당의 창당 수순을 밟는 민주당으로서도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라면서 “여야가 한 배에 탄 심정으로 국회의 도리를 다해야 또 다른 신당세력이 안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주화의 길을 강조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지금의 시대정신은 아스팔트식 민주투쟁을 뛰어넘어 안정적 협의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국격에 걸맞은 품위 있는 효율적 정치”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민주당에 “핵테러 방지법은 국익과 안보에 관한 일인데, 이런 사안을 민생과 아무 상관없는 방송법과 연계시켜 치킨게임을 벌이는 게 야당”이라며 “국제 사회, 국익, 안보, 국민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내 소수 강경파의 눈치만 살피는 게 야권 지도부의 현 위치”라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원자력안전법과 원자력방호방재법은 지난 정기국회부터 협상 최우선 순위 법안”이라며 “이제 와서 야당이 정부·여당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관계 장관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하고도 새 정치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 여론도 아랑곳하지 않는 게 새 정치라면 그런 새 정치는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심재철 최고위원도 “우리나라는 2년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때 협약기준 공약, 헤이그회의에서 지난 서울 의장국자력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야당의 비협조로 원자력방호·방재법이 불발돼 국제무대에서 약속을 못 지켰다고 창피를 당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 위원은 “민주당은 원자력방호·방재법 동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방송법이 안 되면 어떤 법안도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어 이 같은 사단이 나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이런 어거지가 새정치인가. 썩은 정치의 전형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당이 협조해서 낮에라도 법을 통과시켜야 국제망신 피할 수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