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트론 150억 투자 2대주주에 … 최대주주는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
[현대오트론 150억 투자 2대주주에 … 최대주주는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
[종목돋보기]아이에이(옛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이에 따라 거래정지 2년 여만에 거래가 재개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이에이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결과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이에이는 이날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반영해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의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이에이는 지난 2012년 4월 창업자이자 전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전 대표는 개인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자기자본의 27%에 달하는 90억원에 이르는 불법 약속어음을 발행했다. 아이에이는 전 대표이사의 횡령과 함께 분식회계, 회계감사 의견거절 등이 잇따라 터지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 2012년 5월과 9월, 지난해 4월 세 차례에 걸쳐 아이에이에 대한 상장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최종 결정을 유보하는 ‘심의 속개’를 결정했고, 이에 아이에이는 거래정지 상태가 지속돼 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트론 전환사채(CB) 150억, 대주주 유상증자 50억, 제3자 배정 유상증자 48억원의 자금이 투입 됐다. 특히 지난해 3월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오트론은 현대기아차의 차량 전자장치 핵심기업이다. 현대오트론이 150억원 전환주주를 행사하게 되면 2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현재 아이에이의 최대주주는 김동진 회장으로 14.65%(413만2540주) 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아이에이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0년 아이에이와 연을 맺었다.
아이에이는 현대차그룹과 각종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2011년 5월부터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 구조는 ASIC(주문형반도체) 50%, 차량용반도체 45%, 시스템반도체등 5% 매출 구조로 구성됐다.
아이이에이는 주식 거래가 정지 돼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아이에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1억2795만원으로 전년대비 87.4%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8% 늘어난 467억2182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53억5398만원으로 64.4% 적자폭이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에서 신규로 용역개발 과제를 수주하고, 기존에 납품하던 제품 외에 신규 반도체와 모듈 공급을 확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며 임직원들의 인건비 동결 등 자구노력으로 하반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크고 기술력이 뛰어나 향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아이에이는 국내 유일의 차량용 반도체 회사”라며 “현대기아차에 납품되는 칩과 모듈은 점차 개발제품과 공급수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거래 재개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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