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재기가 다시 적발됐다.
출판유통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는 21일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인사이트 북스가 출판한 자기계발서 ‘99℃’가 사재기라고 의결했다. 이날 심의위원회에 따르면 ‘99℃’ 출간 직후 대량 중복 구매가 여러 차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통질서 자율협약 이후 두 번째 사재기 적발이다. 앞서 한경BP가 펴낸 자기계발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등 두 권이 적발된 바 있다.
자율협약에 따라 사재기로 판명난 책은 각종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즉시 제외되고 출판사의 소속 협회 회원 자격이 박탈된다. 하지만 이 책은 최근에는 이미 순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이에 대해 심의위원회는 시의성이 중요하지만 제 때 포착하기 쉽지 않다며, 과태료 부과 조치가 이뤄지도록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심의위원회는 ‘99℃’를 포함해 11권에 대한 사재기 심의를 했다. 특히 한 대형출판사에서 낸 책의 저자가 책 경매 등을 내걸어 구매를 유도한 정황을 집중 심의했다. 하지만 법적 잣대를 들이대기 모호한 상황이라 사재기로 의결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