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탈세 의혹, SM의 일만은 아니다 [유혜은의 롤러코스터]

입력 2014-03-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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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세무조사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역외 탈세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SM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SM은 “2009년에 이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라고 반박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서울지방국세청이 SM에 투입한 조사요원이 해외 탈세를 다루는 국제거래조사국 소속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2012년 음악산업 수출액은 2억3510만 달러, 우리돈 2539억 원에 달한다. 음악산업 수출액은 2010년 8326만 달러, 2011년 1억9811만 달러를 기록해 연평균 68.0%의 증가세를 보였다. K팝 산업의 거대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K팝 산업의 무게감에 비하면 연예기획사들의 책임감은 가벼워보인다. 한류로 한국 연예 기획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대중의 사랑이 커지면 그에 걸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이번에는 SM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연예기획사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8년 YG엔터테인먼트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28억원을 추징당했다. 국세청은 2012년 외국 공연과 연예인의 외국드라마 출연 등으로 번 소득을 탈세한 연예기획사 등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였고, 지난해에는 CJ E&M에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한류의 어두운 그늘을 엿볼 수 있다.

이미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싸이 등 K팝 스타들은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란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어마어마한 연간 매출액을 자랑하고 있다. 한류도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류 산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떳떳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아티스트들의 이미지는 물론 한류 자체에도 큰 타격을 미치게 된다. K팝과 한류의 위상만큼 글로벌 콘텐츠를 손에 넣은 연예기획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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