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아직도 중국을 제3국 수출용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45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중 가공무역은 47.6%를 차지했다.
국내 대중국 가공무역 수출 비중은 지난 2007년 54.2%보다 6.6%포인트 하락했으나 경쟁국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대중 수출에서 한국의 가공무역 비중은 경쟁국인 일본 34.8%, 홍콩 36.1%를 상회했다. 미국(14.5%)보다는 3배 이상 높았다.
무역협회는 한국 기업이 미국과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을 임가공 기지로 활용하는 기존 전략을 크게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의 소비수준이 이미 중진국을 넘어섰는데도 한국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중국이 세수 증대를 위해 가공무역 금지품목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며 "경쟁국에 뒤처진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