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9개월만에 회장 자리에 복귀했다. 조 회장의 경영 복귀는 책임경영을 하기 차원이라는 게 지주측의 설명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7일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당시 메리츠금융측은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지주측은 조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조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맡아 책임경영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복귀를 결정했다”는 밝혔다.
비등기이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굳이 왜 등기이사로 복귀하느냐는 시각에 대해 지주측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자리와 책임을 지는 자리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대주주의 책임 있고 투명한 경영철학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지주측은 조 회장이 보수를 포함한 모든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이미 성과급 등 보수를 전액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고 지주 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