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주 초반 관망세가 이어지다가 미국 금리 등 중요 해외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연휴를 앞두고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관망 심리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었다.
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 각각 2억5700만주, 4억2800만주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다음주에 예정된 미국 FOMC(10일), MSCI지수 정기조정(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5월 옵션만기일(11일)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만만치 않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관망세가 다음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시장 방향의 관건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미국 FOMC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와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얼마나 완화되느냐 등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프로그램 매수세는 한계 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여건이 불리하다"며 "원화강세와 고유가, 그리고 다음주에 예정된 국내외 중요 변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대일 유화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욕구, 엔캐리자금 회수, 론스타 사례처럼 외국인에 대한 불리한 시장정책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결국 외국인의 매도세 완화 여부, 펀드환매 등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국내 기관의 매수세 재가동 여부 등이 단기적인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다음주 열리는 FOMC를 포함해 상반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와 달러 약세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금융, 건설, 통신 등 환율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은 대표적 수출주라는 점에서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당분간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철강금속, 금융, 건설, 통신서비스 업종이 지속적으로 주도 업종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건설, 금융, 통신 등 내수관련주들이 수출주 또는 시장수익률에 비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당분간 내수관련주와 실적우량주 중심의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