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41)이 돌아왔다. 정규 12집 ‘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는 제목과 달리 오직 임창정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음악으로 가득 찼다. 흥행 욕심은 없지만 앨범 완성도에 대한 욕심은 어느 때보다 많이 부렸다.
임창정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이유는 콘서트를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청춘나이트’와 DJ DOC 콘서트 무대에 섰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다들 모여서 예전의 추억을 갖고 있던 노래를 끄집어내서 부르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내 팬들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그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면서 “이왕 하는거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가수란 걸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니 그 점을 알리자.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라고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내비친 열정처럼 그는 오는 5월 열리는 단독 콘서트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노래, 뮤지컬, 영화, 예능, 토크쇼 등 그가 가진 끼를 총동원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내 노래만을 들어주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임창정 브랜드 콘서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매년 콘서트 할거고 음반도 낼 거다. 기본적으로 노래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리고 3시간 동안 콘서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임창정의 정규 12집 타이틀곡 ‘흔한 노래’는 헤어진 연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이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가수 휘성이 선물한 ‘마지막 악수’, 임창정의 대표 히트곡 ‘소주 한 잔’의 작곡가 이동원의 작품 ‘죽어라 잊어도’, JTBC ‘히든싱어’ 출연자들과 함께 부른 ‘너의 미소’, 테크노 뽕짝의 전설 이박사의 애드리브가 빛나는 ‘임박사와 함께 춤을’ 등 총 15트랙이 수록됐다.
지난해 발매한 ‘문을 여시오’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그는 ‘문을 여시오’ 2탄으로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준비했다.
“국적 불명의 특이한 음악을 하고 싶은데 이박사님이 피처링 안 해주면 안할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녹음실에 와서 노래 두 번 들어보고 바로 녹음하겠다더라. 이 노래는 가사가 없다. 노래에 맞춰 1시간 정도 애드리브 해주시더라. 거기에 제 목소리를 섞었다. 이제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하면 ‘문을 여시오’보다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된다.”
20년 가까이 가수 생활을 한 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막연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 말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느꼈으면 한다. 사랑 받을 때 누렸으면 좋겠다”면서 “조금만 있어야겠다고 하는 순간 사랑은 없어진다. 나중에 행복하기는 힘들다. 꼭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따뜻한 말을 건넸다.
“나는 음악성을 알리고 싶은 음악가가 아니다. 그냥 대중음악하는 사람이다. 여러분들이 원할 때 그 자리에 있는 광대다. 노래를 원하면 부를 거고 연기를 원하면 할 거다. 언젠가 나를 찾지 않는 날이 온다면 안 할거다. 그렇게 쓰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