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 KT ENS 사기대출 연루자 또 있다?...'김 팀장' 쇼크 일파만파

입력 2014-03-19 13:5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금감원 간부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간부가 1조8000억원대 KT ENS 대출사기 사건 배후로 지목되면서 연루자가 추가로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자본시장조사1국 김모 팀장(50)을 직위해제하고 총무국 소속으로 발령한 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지난달 경찰 조사과정에서 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금감원 직원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금감원은 내부 감찰을 벌였고 김모 팀장이 사기범들과 어울린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 감찰 결과, 금감원 간부인 김 팀장은 KT ENS의 협력업체인 중앙TNC 서모 대표(구속) 등과 2005년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대구 출신인 김 팀장은 서씨와 동향 친구로서 함께 어울려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시는 등 가깝게 지내왔다. 2008년에는 필리핀 골프여행도 함께 다녀왔다.

김 팀장은 2008년 서씨 등이 지역의 대규모 농장을 매입할 때 지분 30%를 무상으로 받기도 했다. 김 팀장이 보유한 농장 지분의 현재 가치는 약 6억원으로 파악됐다.

김 팀장은 올 초 대출사기 일당이 당국의 조사여부를 문의하자 금감원 검사착수 사실을 이들에게 귀띔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팀장은 고향 친구라서 같이 어울린 것은 맞지만 이들의 범죄사실을 몰랐고 따라서 가담한 적도 없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수억 원대의 땅 지분을 받는 등 오랜 기간 향응·접대를 제공받은 사실이 적발된 만큼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범죄 가담 사실까지 알 수 없어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감원은 추가 내부 연루자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오랜 기간 대규모 대출을 받아온 만큼 친분을 쌓으며 지내온 금융회사 직원들이 많아 추가 연루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KT ENS 사기 대출 연루자, 금감원 간부 김 팀장이 전부라고 누가 장담하나, 분명히 금감원 간부 중에 더 있을 수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KT ENS 납품업체들이 허위 매출채권을 통해 금융사로부터 받은 부정대출 규모는 총 1조8335억원. 이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대출금이 2894억원이다. 하나은행 한 곳에서 이뤄진 대출 규모만 1조원이 넘는 등 총 16곳의 금융사들이 사기를 당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