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집행부가 민주노총 탈퇴 10년만에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과거 민주노총의 맏형 격으로 국내 강성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점을 감안하면 민노총 재가입이 이뤄질 경우 노동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은 최근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민주노총 재가입을 통해 노조 조직력과 협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 복귀를 위해 사내 하청노조와 재결합을 도모하는 일환으로 최근 사내하청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 정 위원장은 노조 간부 30여명과 함께 12년만에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에 재가입하기 위한 조건은 노조 대의원 또는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장 조합원들 중 절반 이상이 민주노총 재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7월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있고, 11월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