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가 건재사업 부문 매각 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측은 “협상 대상자와 본격적인 협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3월 말이나 4월 초쯤 현장 실사 후 본 협상이 예정돼 있다”며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7월 전후로 모든 매각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L&C가 건재사업을 매각하는 이유는 소재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서다. 소재사업은 성장성은 있으나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 일정 규모 이상의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건재사업의 다수 지분은 매각해 소재 부문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투자를 이행하고, 건재는 독립경영으로 건재 전문 회사가 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서로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매각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창범 한화L&C 대표는 “최근 설립된 노조를 중심으로 현장 직원들의 동요가 크지만, 협상 대상자와는 직원들에 대한 근로조건·고용보장·복리후생에 대해 그대로 승계되는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향후 전개될 본 협상 과정에서도 회사는 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L&C는 2012년부터 소재와 건재 사업부문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복합소재, 전자소재, 태양광 소재 등 미래 핵심 사업인 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술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