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대출 한 달 만에 다시 늘었다

입력 2014-03-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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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5000억 증가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빚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이른바 생계형대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로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어 생활자금을 대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예적금담보 및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기타대출) 급전 마련을 위한 생계형 대출이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기타대출이 1조8000억원 감소한지 한 달 만이다.

은행권 생계형 대출은 지난 2011년 이래 꾸준히 늘고 있다. 생계형 대출 잔액은 2011년 146조9800억원에 2012년 149조400억원, 지난해 152조2100억원으로 매년 3조원 이상 확대됐다. 올해 1월 2조원 가량 줄어 들어 150조3600억원으로 잔액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가 했지만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생계형 대출 잔액 역시 2011년 100조6200억원에서 올해 1월 현재 116조7900억원으로 2년간 약 16조2000억원(16.1%)이나 급증했다.

문제는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생계형 대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올 1월 현재 전체 가계대출(은행+비은행)에서 생계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고 특히 비은행권은 은행권(31.4%)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56.5%가 생계형 대출이다.

이 같은 생계형 대출 증가는 가계빚이 질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비은행권은 소득과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의 이용이 많기 때문에 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이 크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2012년(9만368건)보다 17.2% 확대된 10만5885을 기록, 제도 시행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도 개인회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현재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630명)의 2배 수준인 9259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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