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건강하게] 봄철 면역력 저하가 내 몸을 공격한다

입력 2014-03-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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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 기능 올리는 5UP 생활습관 (변한의원 제공)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웃돌며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따뜻해진 봄 날씨에 낮·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급성감기 환자가 증가했고, 중국발 모래바람은 미세먼지를 몰고 와 기관지와 심폐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한겨울과 비교해 봄철 감기 환자 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감기 환자 수가 늘어나고 이 시기에 감기에 걸리면 2주 이상 지속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가 오래가는 주원인은 겨울 동안 저하된 면역력에 있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 동안 체내 신진대사가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급격하게 활동량을 늘릴 경우 몸에 부담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면역력 저하는 일차적으로 바이러스 침투를 쉽게 해 감기 등에 걸리기 쉽다.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이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봄은 1년 중 특별히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로 꼽힌다.


면역력 저하, 외부바이러스 침투 쉬워져…

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것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

면역력 저하로 오는 질환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감기다. 약해진 면역기관을 뚫고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이렇게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른 바이러스의 침투가 용이해져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외부 바이러스 침투로 인한 질환도 주의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면역계가 정상세포를 공격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백혈구·대식세포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자연 면역계와 항체에 반응하여 항원을 만드는 획득면역계가 있다. 항원을 만드는 획득면역계에는 감염된 아군·적군을 가리지 않고 다 죽이는 킬러 T 세포와 이를 돕는 헬퍼 T 세포가 있는데, 헬퍼 T 세포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

자가면역이 발동하면 몸 내부 곳곳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두통과 불면증 등을 동반한다. 면역기능 이상으로 생긴 염증이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기저핵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틱장애(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떨리는 증상), 근긴장이상증 등의 운동이상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뇌질환 치료 변한의원의 변기원 대표원장은 "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외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도 떨어진 면역력은 자기 자신의 세포를 공격할 수 있어 면역기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떨어진 면역력 올리려면 '장(腸)' 기능부터 올려야…

영양ㆍ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1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장(腸)' 기능을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80%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스트레스·과음·흡연·불규칙한 식사습관·운동부족 등인데, 이들이 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장 기능은 쉽게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 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다. 장은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장에 이상이 있다면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면역세포의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이 중요하다. 하루 1·2회 햇볕을 쬐면서 10~20분 정도 빨리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세포의 흐름을 활발하게 해준다. 스트레칭이나 가볍게 걷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빨리 걷는 운동 등이 뇌신경재생인자(BDNF)의 재생을 도와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을 감소시킨다. 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자가면역질환의 증상이 발현된 경우는 후박·천마·감국·백복신·산조인 등의 한약재를 통해 다스려 볼 수 있다.

변기원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떨어진 장의 기능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면역기능 이상으로 오는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이미 면역기능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한방적인 요법과 식이요법을 통해 장 기능을 하루빨리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도움말: 변한의원 변기원 대표원장 >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지혜 기자 : jyelee@bravo-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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