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전격 포기한다고 밝혔다.
28일 한화그룹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기대했던 만큼 해외사업 참여가 미비하며, 주택사업 중심으로 내수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이번 대우인수 포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가격이 계속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화에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대우건설 매각 지분이 72.1%로 늘어나 인수대금이 4조~5조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자금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 노조가 공공연히 한화그룹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란 후문도 나오고 있다.
반면 금호와 두산, 두 건설사는 대우 인수전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당초 일정대로 본 입찰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라며 "중도 철회 등의 돌발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두산그룹 역시 대우건설 매각 일정에 맞춰 인수를 위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드러난 대우건설의 자산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입찰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화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전은 두산, 금호의 2강(强)과 프라임, 유진의 2중(中)이 맞붙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의 대우 인수 포기와 국내 최대 시행업체인 군인공제회가 유진기업을 도와 인수전에 본격 참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경영컨설팅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우건설 인수에 가장 큰 열의를 보이는 업체는 프라임산업"이라며 "하지만 막판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고, 군인공제회도 유진기업과 자금지원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최종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임은 '우리은행-농협' 컨소시엄과 인수금융 지원을 위한 독점 협약을 체결하고 다른 외국계 투자가들과도 활발히 접촉을 벌이고 있다. 또 유진기업은 공무원연금으로부터 재무적투자자 참여를 확약받았으며 군인공제회와도 자금 지원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삼환은 외환은행과 자금 지원 규모 및 방법을 두고 물밑에서 협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