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코스피지수 1350~1520 전망
역사적 고점을 뚫은 4월 증시을 밑바탕으로 시작하는 5월 증시는 일단 시세분출면에서는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조정으로 억눌려 있던 수요가 쏟아져 나오면서 4월 증시가 강세를 기록한 반면, 5월 증시는 높아진 가격 부담을 안고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부각된 중국의 금리인상 조치가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가져다 주면서,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도 개운치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5월 주식시장은 낙관론에 힘이 실린다. 우선 환율과 유가 등 4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외부 변수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졌고, 중국 금리인상도 과거와 달리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4월의 상승률을 감안할 때 5월 증시의 상승 속도는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증권사들이 예상한 5월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은 최고 1520이다.
◆금리·유가·환율 '충격' 흡수
4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30포인트가 넘는 급락은 고점 부담과 중국발 충격의 합작품이었다. 이는 5월 증시의 가격부담을 다소 덜어줬다는 긍정적 측면과 중국의 금리인상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던져줬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긍정적 측면에 무게가 실린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4월의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는 가장 큰 해결책은 시간인데, 고점을 돌파한 상황에서 부각된 중국발 충격은 그 시간을 보다 앞당겨 놓았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금리인상은 전반적인 긴축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경제의 성장을 위한 예방차원의 조치로 판단된다"며 "중국경제의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국내시장의 상승 흐름도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국제유가와 환율 변수도 긍정적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임계 수준인 70달러와 950원을 넘어서며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악재를 극복하며 여기까지 온 시장의 저력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고유가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봐야하며, 원화 가치 상승도 한국경제의 재평가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승랠리 지속 · 1500P 돌파 가능
이처럼 4월 증시의 혼란을 가져왔던 환율과 유가, 금리 등 3대 악재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 5월 시장 역시 4월의 상승세의 연장선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경우 코스피지수 1500선 돌파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이 상품가격의 랠리, 신흥 국가의 주가 강세, 달러 약세, 긴축 중단, 위험 상품 선호 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도 이에 편승해 신흥시장 내의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우려에서 비롯된 시장 충격을 흡수해 내는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기술적 조정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2 분기 들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펀더멘탈 회복세를 반영하면서 상승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이 제시한 5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 한국투자, 대우, 한화, 대신 등이 최대 1500~152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