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앞두고 5개 상장사의 상장 폐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한계기업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세조정 및 부정거래를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회계연도 결산결과 유가증권시장 3개사와 코스닥시장 2개사 등 총 5개 상장사가 퇴출 대상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시멘트와 벽산건설, 동양건설산업이 자본전액 잠식의 사유로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벽산건설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고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나에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워크아웃 절차에 있는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총 34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회사는 2012년에도 3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시멘트는 100%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지급보증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시멘트는 상장폐지사유 해소 사실 입증을 위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5주를 동일액면 금액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다만 최대주주는 10주를 1주로 병합한다.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 이들 상장사는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인 오는 31일까지 거래소에 자본금 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린스와 엠텍비젼이 퇴출 위기에 처했다. 모린스는 자본금 전액 잠식과 계속사업 손실 등 사유로 대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엠텍비젼은 자본잠식률 50% 이상과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등 퇴출사유가 생겼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상폐 직전에 중요정보를 사전에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종목에 대한 추종매매 자제를 당부했다.
불공정 거래의 유형으로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사전에 이용한 보유주식 매각 △허위성 실적개선 공시 후 자금조달 및 보유주식 처분 △대규모 호재성 공시ㆍ기사 유포 후 보유주식 매각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