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2년, 대미 무역수지 흑자 급증

입력 2014-03-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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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한 지 2주년을 앞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이 내놓은 '한·미 FTA 발효 후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FTA가 발효 후 한국의 대미 수출은 2011년 562억달러에서 2012년 585억달러로 4.1% 늘어났으며 지난해는 620억달러로 6% 증가했다.

수입은 2011년 445억달러, 2012년 433억달러, 2013년 414억달러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3년간 116억달러에서 151억달러, 205억달러로 늘었다.

반면 서비스 부문에서는 대미 적자가 확대됐다.

한국 통계로는 적자 규모가 2011년 107억달러에서 지난해 117억달러로 늘었다. 미국 기준으로도 대한국 서비스 흑자가 2011년 54억달러, 2012년 65억달러, 2013년 1∼9월 62억달러로 점차 늘었다.

부문별로 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 등의 혜택이 주어진 품목의 대미 수출이 크게 활성화됐다.

2012년과 비교할 경우 지난해 석유제품(21.1%), 합성수지(20.9%), 자동차 부품(9.2%) 등을 중심으로 혜택 품목의 수출이 평균 6.2% 증가했다.

비혜택 품목도 같은 기간 무선통신기기(32.3%), 자동차(15.3%), 반도체(11.5%)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평균 5.9% 늘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는 지난해 35억달러로 전년보다 4.1% 줄었다.

FTA 수출활용률도 2012년 말 68.9%에서 지난해 말 76.1%로 7.2%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의 한·미 FTA 활용률(지난해 말 기준 84.1%)이 중소·중견기업(69.2%)보다 여전히 높지만 증가 폭은 중소기업(9.8%포인트)이 대기업(9.3%포인트)을 넘어섰다.

미국산 제품의 지난해 대한국 수출은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대표적인 미국의 FTA 혜택 품목인 승용차는 2011년 1만2817대에서 지난해 3만3640대로 162% 급증했다.

이와 달리 비혜택 품목의 대한국 수출은 14.9%나 감소했다. 한·미 간 무역 규모가 늘어나면서 미국은 2012년 중국,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3위 교역 상대국으로 발돋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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