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단 휴진 대화 제의했지만…의협측은 "변한 것 없어"

입력 2014-03-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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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담화문 발표, 의협측은 투표 통해 휴진 결정

정홍원 국무총리는 12일 대한의사협회의 2차 집단휴진 계획과 관련해 대화로 풀어나갈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대화제의를 받아들이면서도 "휴진 여부는 예정대로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며 입장을 고수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사협회는 하루빨리 집단휴진(계획)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는 3월 20일까지 대화를 통해 국민건강을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 의사협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논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의사협회의 집단휴진 강행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고 국민도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며 "정부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지를 보이기 위해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유보했다"고 말해 재협상을 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는 의사협회가 하루 빨리 집단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원격의료와 관련해 의사협회에서 걱정하는 사안들에 대해 국회 입법과정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의료계 발전을 위한 건강보험 제도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려고 한다"고 회유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는 당초 의사협회가 집단 휴진 계획을 철회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날 배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부터 시작되는 집단 휴진을 막자는 공통적인 인식 하에서 의료계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협회 측은 2차 집단휴진 강행 여부는 정부 대화와 별도로 회원들의 뜻을 물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측은 "현재 상황에서 변한 것은 없다"며 "정부와의 대화는 이어가겠지만 협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회원들의 뜻을 물어 2차 집단휴진을 강행할지 철회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하루 휴진에 이어 의사협회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면 휴진에 나설 예정이다. 2차 휴진에는 지난 1차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형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도 속속 동참을 결의하고 나서 대정부 투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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