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11일 녹십자에 따르면 올 초 국제기구 의약품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의 1차 선적이 지난달 28일 완료됐다. 이를 시작으로 4월초까지 콜롬비아, 페루,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게 된다.
녹십자는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4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23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중남미 국가로 수출되는 독감백신 규모는 지난해 녹십자의 독감백신 연간 수출액에 육박한다. 녹십자는 범미보건기구의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신제제 수출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의 첫 수출을 시작한 2010년을 기점으로 수출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며 “2009년 신종플루 백신 개발 이후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녹십자 제품의 위상과 품질과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녹십자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세계적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녹십자를 비롯해 단 4개의 회사만이 세계보건기구 독감백신 입찰 참여자격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녹십자가 유일하다. 독감백신은 녹십자가 지난 2009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품목으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시기가 달라 연중 지속적 수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