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제일모직, 1조원대 투자계획 전면 재검토

입력 2014-03-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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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소재 사업정상화에 주력 … 주가는 52주 신저가까지 추락

[e포커스] 제일모직이 1조원대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케미칼·소재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내린 결정이다.

제일모직 고위 관계자는 11일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작년 말까지 공장확충 계획에 대해 논의했었지만 지금은 쏙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이관하며 케미칼·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에 1조8000억원 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케미칼·소재 부문의 시황이 기대만큼 좋지 않고, 이에 따라 실적마저 하락하자 투자보다는 사업 정상화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투자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영업이익 1954억원을 기록, 전년 2400억원에 비해 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111억원으로 4.1%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이에 제일모직의 주가도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마저 갈아치웠다. 지난해 소재부문 투자를 발표하던 시점에 9만89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0일 기준 6만5200원까지 떨어졌다.

투자 재검토에 단기적인 실적마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351억 원을 기록해 기존 추정치인 430억 원을 크게 밑돌 것”이라며 “OLED 소재 신규 매출이 지연되고 있으며 계절적 비수기, 스마트폰과 TV세트 산업 둔화 영향으로 제일모직의 주력 사업인 케미칼 소재의 수익성이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영업이익이 351억원으로 기존추정치(430 억원)를 하회할 것이며 단기 이익 모멘텀은 부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다만 올해 반도체, 태양광 소재 출하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OLED·편광필름 점유율이 상승하고 믹스가 개선될 전망으로 올해 하반기 전자소재 부문 체질 개선 스토리가 유효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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