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 전성시대, 셀(Sell)보고서 본격화 되나

입력 2014-03-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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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매수(Buy)일색으로 일관하던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매도(Sell) 보고서 등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숏(SHORT: 매도전략)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롱숏펀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롱숏펀드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여건)보다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은 공매도(short) 전략을 취해 수익을 극대화 하는 상품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직후 리서치센터에서 종목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사례(66건)보다 하향 조정한 경우(94건)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주가 역시 상향 조정 된 경우(557건)가 하향 조정된 사례(795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종목에 대해 나쁜 의견을 제시하면 기관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공매도 수요가 많아지고 롱숏펀드가 성장하면서 매도 의견에 대한 니즈가 늘어가는 추세”라며 “그동안 내부적으로만 매도 종목 의견을 취합하고 원하는 기관들에게 제공하던 리서치센터들도 이젠 대놓고 매도 의견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온 셈”이라고 전했다.

실제 공매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리서치센터들의 노력도 가속화 되고 있다.

현재 두달 넘게 리서치헤드가 공석인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대표가 매도 보고서 작성과 효율적인 리서치 업무에 능한 적임자를 찾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숏 전략 등 차별화 된 종목을 발굴하는 ‘알파 리서치부’를 신설했고 유진투자증권도 변준호 신임 센터장이 부임하면서 매도 보고서를 적극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CJ E&M사건으로과 지속적인 매수 의견을 남발하면서 투자자들과 시장에 대한 리서치센터의 신뢰가 추락하자 리서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라며 “소신 있는 기업에 대한 분석이 담긴 매도 보고서가 본격화된다면 리서치센터의 신뢰 회복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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