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시장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달러(1.4%) 내린 배럴당 101.12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최근 3주 만에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05달러(0.96%) 빠진 배럴당 107.95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출이 2월에 급감하면서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의 2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8.1%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7.5%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같은 기간 수입은 10.1%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인 7.6%를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229억8000만 달러 적자로 예상치 145억 달러 흑자를 빗나갔다.
일본의 1월 경상수지 적자는 1조5890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수출 증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미국에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이 끝나가는 사실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는 올겨울 내내 혹한에 시달렸으나 최근 낮 최고 기온이 섭씨 10도까지 올라가는 등 한파가 완전히 물러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