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100조달러 돌파

입력 2014-03-10 10:37수정 2014-03-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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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40% 급증

전 세계 채권시장 규모가 2013년에 100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0% 증가해 지난해 100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국 정부들이 금융위기 후 경기침체(리세션)를 벗어나기 위해 국채 발행에 적극 나서며 성장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초저금리의 혜택을 보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한 결과라고 통신은 전했다.

BIS는 채권시장이 지난 2007년 중반 70조 달러에서 지난해 중반 100조 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증시 가치가 지난해 중반 53조8000억 달러로 2007년 중반 이후 3조8600억 달러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채권시장 규모는 30조 달러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이 기간 동안 증가한 채권시장 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가깝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자금조달을 위한 수단으로 채권 발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글로벌브로드마켓인덱스에 따르면 국채와 회사채 모기지담보채권(MBS) 등 모든 채권의 금리는 평균 2%로 지난 2007년의 4.8%에서 절 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브라니미르 그루익과 안드레 슈림프 BIS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년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출이 증가했다”면서 “정부는 최대 채권 발행처”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집계 결과, 미국의 지난해 국채 발행규모는 12조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말의 4조5000억 달러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글로벌 회사채 발행은 21조 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BIS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 방법이 변하고 있다”면서 “은행 대출보다는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자본확충의 압박으로 대출을 줄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상승하면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우려했다.

피터 쳇웰 크레디트아그리콜 환율전략가는 “이같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통화긴축을 강행할 수 밖에 없고 경기회복은 불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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