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가 시가보다 높은 데도 손해보고 팔아
[공시돋보기] 엔티피아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이 권리행사 가능일 직후 대거 행사됐다. 그러나 행사가가 시가보다 높은 데도 손해보는 매매를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티피아가 지난해 2월에 발행한 20억원 규모 제11회차 무기명식 담보부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워런트가 전량 행사됐다.
지난 2월17일과 18일에 행사된 43만7061주, 43만7062주는 지난 3월4일 상장됐으며 3월5일과 6일에 행사된 52만4474주, 34만9650주는 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는 김숙경, 최재원, 이윤세, 홍성훈, 한석호 등 개인 5명을 상대로 지난 2월 발행된 것으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사채는 전액 상환됐으며 워런트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권리 행사 시작일 직후 손해를 보면서 워런트를 행사했다는 점이다. 권리행사 기간은 2014년 2월15일부터 2016년 1월14일까지로, 행사가격은 1144원이다.
52만여주가 행사된 지난 3월5일 엔티피아 주가는 1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워런트를 행사하지 않고 장내매수 했을 경우 6억원이 아닌 5억5000만원에 주식 매입이 가능했다. 즉 워런트를 행사함으로써 4930만원을 비싸게 주고 샀으며 결과적으로 11회차 워런트 행사로 총 5700만원 가량 손해를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엔티피아 관계자는 “워런트 행사자가 누구인지는 회사에서 알 수 없으며 회사는 행사가 들어오면 상장할 뿐”이라며 “BW발행대상자는 회사와 관련이 없는 개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사가와 시가 차이가 크지 않아 행사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엔티피아는 지난 1997년 설립돼, 2003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그러나 2008년에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1년까지 적자가 계속됐고 거래소는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이유로 2012년 엔티피아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관리종목지정에서 탈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