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목장, 광화문 복원 금강송 4본 빼돌려..."대신 더 좋은 목재 썼다"?

입력 2014-03-07 19:40

광화문 복원 금강송

(사진=뉴스와이)

신응수 대목장이 광화문 복원 공사 당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4본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신 대목장을 소환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 광화문 복원 공사에 쓰일 금강송을 삼척시 준경묘와 양양 법수치 계곡에서 확보해 공사단에 보냈다.

경찰은 이 중 일부가 손질을 위해 경복궁 안 치목장으로 보내졌다가 신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로 빠져나간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초 신 대목장의 목재소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12본을 확보, 이 가운데 4본이 광화문 공사용으로 제공된 금강송인 것으로 확인했다.

신 대목장은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내가 보관하던 더 좋은 목재를 썼다"며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을 뿐이며 일부러 빼돌린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 대목장이 숭례문 공사 당시에도 안면도 등지에서 제공된 기증목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