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몽준‧이혜훈 vs 野 박원순 한 자리에… 안보철학 신경전

입력 2014-03-0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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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혜훈 최고위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용산 국방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북핵 위협과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며 지방선거를 앞둔 본격적인 안보 경쟁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박 시장은 “김정일 사망으로 갑자기 출범한 김정은 체제의 사회경제적 불안은 아직도 지속하고 있고 북한의 지속적인 정치·군사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며 “근래 한반도 주변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확고한 안보 태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에 대해선 “아주 신사적이고 즐거운 레이스를 펼칠 분들”이라면서도 “오늘 이렇게 많은 언론을 ‘동원’해준 두 분께 박수를 부탁한다”며 뼈있는 농을 건넸다.

이에 정 의원은 “내가 도착해 소개받을 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줘서 감사했는데, (함께 참석한) 전병헌 대표가 모두 내가 ‘동원’한 분이냐고 묻기에 ‘한번 조사해 보자’고 했다”고 응수했다.

정 의원은 “국가 안보는 우리의 첫 가치이고, 안보는 최고의 복지”라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외교·안보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 최고위원은 “먼저 사격하지 말라는 교전수칙 때문에 꽃다운 청년들이 적의 총탄에 가는 것을 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그런데 지금도 국회에 앉아서 ‘바람같이 달려오라’고 주문하고 사제폭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 재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란 음모 혐의로 재판 중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향해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과 야권 연대를 했던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또 박 시장을 바라보며 서울시재향군인회의 어려운 재정을 언급, “서울시 많이 어려우시죠?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팍팍 지원 좀 해주시라고 박수 좀 많이 보내 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단상에서 내려온 이 최고위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무지 잘했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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