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회복 가속화…가계자산 80조70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입력 2014-03-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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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계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6일(현지시간) 가계자산이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80조7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에 비해 2조9500억달러 늘어난 규모다.통신은 일자리 증가와 주가 상승, 주택가격 오름세 등으로 미국인들의 재정상황이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개선과 가계자산 증가로 소비자들의 제품·서비스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샘 코핀 UBS시큐리티스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자산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소비지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자산 증가 추세가 다소 느려질 수 있지만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과 연기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의 가치는 지난해 4분기에 2억5200만 달러 증가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9.9% 상승했다.

주택 가격 상승 역시 가계자산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3% 상승해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계의 부동산자산은 4011억 달러 증가했다.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1.7%로 전 분기의 50.6%에서 상승했다.

가계순자산은 2007년 2분기 경기침체 전 기록한 고점인 68조8000억 달러보다 11조8000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가계순자산은 77조7000억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편 것이 가계자산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자산매입 규모를 신중하게 축소할 계획이다. 연준은 오는 18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가는 올해 말에는 양적완화가 중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의 양적완화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과거 이 정도의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한 적이 없어서 대규모 자산 매입 정책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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