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김수현 “천송이 같은 여친 생긴다면…초능력 필요해” [스타인터뷰]

입력 2014-03-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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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사진 = 키이스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는 끝이 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 진하다. 중국에서는 ‘별그대’ 열풍이 이어지며 ‘치맥’이란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고, 온라인상에서는 도민준(김수현)의 초능력을 패러디한 각종 게재물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지현이 특유의 활기찬(?) 연기를 보여주고 있을 때 외계인 도민준은 진중하고 또 진중한 모습으로 극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매력을 어필했다. 400년 전 지구로 온 외계인, 그리고 초능력.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가 배우 김수현을 통해 완성됐다.

김수현은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별그대’ 종영 소감, ‘별그대’의 중국 인기, 전지현과의 호흡 등 궁금할 법한 내용들에 대해 속 시원히 답변했다. 신중히 생각하며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과 말투는 ‘별그대’ 속 도민준 그 자체였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행복하게 잘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잠은 못 잤지만... 감사하다.”

드라마의 성공과 국내외적인 사랑에 행복한 소감을 전한 김수현은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을 표현하는데 가장 애를 썼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도민준의 매력은 무엇보다 초능력. 2개월 여 동안 초능력을 발휘한 김수현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배우 김수현(사진 = 키이스트)

“촬영할 때 스태프와 동네 주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나 혼자 초능력을 쓰기 위해 표정 연기를 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다.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주변 친구들도 ‘너 진짜 초능력 쓰는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 실제로는 공간이동하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도 빨리 가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웃음).”

김수현은 전지현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1000만 영화 ‘도둑들’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친 두 사람은 ‘별그대’를 통해 완벽한 연인으로 거듭났다. 26살 김수현과 33살 전지현의 나이차는 7살 차이였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김수현은 전지현을 선배가 아닌 누나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지현 누나랑은 ‘도둑들’ 때 이후 다시 만나 편했다. 누나가 원체 성격이 쾌활해서 현장 분위기를 맞추는데도 좋았다. 지현 누나와 연기를 하면 참 몰입이 잘 된다. 나이 차이가 있지만 몰입하기 좋았다. 지현 누나가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해줘서 ‘별그대’ 촬영하는 동안 천송이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별그대’는 유독 키스신이 많아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김수현은 극중 최고의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냉큼 키스신을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도민준이 얼음호수에서 시간을 멈추고 천송이에게 가서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날 눈도 많이 오고 얼음도 꽝꽝 얼어있는 차가운 분위기였는데 따뜻한 느낌으로 찍었다.”

▲배우 김수현(사진 = 키이스트)

김수현은 현재 솔로다. ‘별그대’로 애틋한 사랑을 키운 그에게 천송이 같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어떨지 물어봤다.

“대본을 보면서 천송이가 하는 대사, 행동이 귀여워죽겠더라. 그런 발랄한 여친이 있으면 좋겠다. 물론 피곤하기도 할 거 같다. 그런 여친을 감당하려면 성격이 도민준 같아야 한다. 초능력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웃음)”

‘별그대’는 김수현, 전지현, 박해진, 유인나 등 주연배우의 활약 외에도 류승룡, 수지, 박정아, 손은서, 김수로 등 다수의 카메오가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김수현은 주연배우로서 카메오의 영향력을 여실히 체험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웃겼던 분은 류승룡이다. 카메오 출연한 배우들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았다. 수지가 나왔을 때는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에 눈이 붙어 있더라. 정은표 선배도 다시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김수로 선배가 출연한 분량도 재밌게 봤다.”

김수현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부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별그대’까지 흥행을 계속 이어가며 명실공이 대세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김수현은 흥행 비결을 묻는 질문에 겸손한 답변을 전했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 작품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내가 맡은 캐릭터들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편히 열수 있을만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많이 사랑받을 수 있었다. 드라마가 잘 돼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궁금해해주는 것이 좋고 감사하지만 두려운 부분도 있다. 언제나 계속 도전하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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