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통해 ‘완만한 경기 확장’ 평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없거나 시간제 일자리를 택해야 한다”면서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려 하고 있지만 현 경제상황은 이같은 목표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는 것은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의사소통과 투명성을 개선하려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노력 역시 지속하겠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최근 혹한과 폭설 등 악천후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이날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에서 미국을 잇따라 강타한 혹한과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1월부터 2월 초까지 대다수 지역에서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modest to moderate)’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해 지난 1월 베이지북에서 완만한(moderate) 성장세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해 다소 후퇴한 경기 진단을 내놨다.
지역별로는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이 북동부에 집중된 겨울폭풍의 영향을 받아 경제 활동이 다소 침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시카고에 대해 “성장이 둔화했다(slowed)”고 했고 “캔자스시티는 경제 활동이 안정적(stable)”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8개 지역은 ‘보통에서 완만하다(modest to moderate)’며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향후 경기 전망은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도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