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억달러 투자...아르헨·인도·중국 주목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선사 A.P.몰러머스크가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닐스 안데르센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신흥시장의 슬럼프를 투자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데르센 CEO는 이날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항만을 비롯한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종종 투자기관들과 경쟁한다”면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줄어드는 것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주력 사업은 컨테이너라인이며 항구 운영과 원유사업도 벌이고 있다. 머스크가 지난해 전 세계에 투자한 금액은 70억 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머스크의 지난해 투자는 신흥시장에 집중됐으며 올해 역시 아르헨티나와 인도 등 주요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안데르센 CEO는 최근 수주에 걸쳐 아프리카를 방문했으며 앞으로 중국과 남미를 방문해 시장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많은 신흥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신흥시장 인프라스트럭처에는 엄청난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행보는 올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해부터 출구전략에 착수하면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등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신흥시장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30억 달러에 달한다.
안데르센 CEO는 “신흥시장에서 단기 투자자들의 이탈은 우리와 같은 기업에게는 더 큰 수익을 안겨 준다”면서 “일반적으로 이들 투자자들은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만 우리는 두자릿 수의 수익률을 원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 통화와 미국 달러를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안데르센 CEO는 “신흥시장 항구에 투자할 때 현지 통화와 달러의 비중을 조절한다”면서 “이를 통해 단기적인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최근 컨테이너라인산업의 공급과잉에 따라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원유와 항구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의 컨테이너 터미널에 투자했으며 앙골라의 원유채굴사업에도 자금을 댔다.
머스크는 전 세계 135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직원은 8만90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