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중소협력회사에 대한 대금지급일을 앞당기고 판매 장려금을 폐지하는 등 지원책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매월 15일에 지급되던 정기지불 금액을 3월 매입금액부터 5일 당겨 10일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협력회사는 약 2000여개로, 월 평균 대금 지급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이들 중소협력회사 2000여곳을 포함해 총 4000여개에 달하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기존 지급일이 일요일 또는 공휴일일 경우 다음날 지불했던 대금을 올해 재계약 시점인 3월 매입금액부터는 100% 전일 지급할 계획이다.
300여개 동반성장 협력회사 판매 장려금도 완전 폐지한다. 판매장려금은 원래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자발적으로 지급하는 대가 성격이었으나, 납품대금 대비 일정 비율을 무조건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징수하는 비용 성격으로 변질됐다. 대규모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판매장려금 수령 행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2년 유통분야 서면 실태조사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정책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이마트는 또 중소 협력회사들이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품질ㆍ위생관리 및 에너지 진단 등 다양한 컨설팅 지원을 확대한다. 이마트는 2008년부터 매년 8억원에 달하는 품질관리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200여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품질ㆍ위생관리 컨설팅과 함께 1000개 상품에 대해 무상으로 품질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너지 진단 역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에너지 진단은 해당 업체들의 에너지 관련 비용을 115억원 상당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이마트는 올해 10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무료 에너지 진단을 진행한 후 설비 교체 작업도 무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자금 지원도 계속한다. 지난해 6월 1280억원으로 확대된 동방성장 펀드 등 상생을 위한 금융ㆍ자금 지원금은 올해 5월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2004년 시작한 ‘네트워크론’을 비롯해 ‘미래채권담보대출’, ‘상생 플러스론’ 등 다양한 금융제도를 통해 지난 10년간 2278개사에 총 1조1668억원을 지원했다.
이마트 양춘만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만5000여개 협력회사를 지원해왔다”며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곧 이마트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회사 역시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