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코스피가 닷새 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 측면에서 볼 경우 북한 미사일 발사보다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94% 밀린 1만6168.03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4% 떨어진 1845.7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2% 내린 4277.30으로 마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주로 경제적인 측면(디폴트)에서의 우려감을 자극했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제는 글로벌 정치 이슈로 부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주요 원자재와 농산물 수출국, 흑해와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 러시아와 유럽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의 통화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될 경우 글로벌 상품시장(곡물, 유가, 비철금속 등)과 주변국(러시아,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피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단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산유국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제유가 향방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으로 향후 단기간 국제 유가 강세가 진행될 경우 화학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글로벌 2위 원유 수출국이자 일평균 생산량은 글로벌 1위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시리아나 리바아 사태보다 그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글로벌 원유 수요 비중이 높은 미국(20.6%)과 유럽(15.0%)의 경기 회복 기조 역기 국제 유가 상승 기대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향후 단기간에 국제 유가 강세가 진행될 경우 정유와 화학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유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이할 수 있으며, 보유 재고를 우선적으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