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뒷담화] 토종브랜드의 몰락…쌈지·톰보이 연이은 상폐

입력 2014-03-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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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국내 토종브랜드 쌈지와 톰보이가 잇달아 상장폐지됐다. 방만한 경영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2007년부터 대거 진출한 해외 대형 브랜드의 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해 4월7일 오전 쌈지는 회사가 발행한 4억4600만원 규모의 약속어음 3매를 위·변조 신고했지만, 금융결제원 심의 결과 각하돼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쌈지의 최종부도 발생을 상장폐지 사유로 간주했다.

쌈지는 1993년 ‘레더데코’라는 가죽 제품 전문업체로 시작해 1997년에 국내 대표 캐릭터 ‘딸기’를 출시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등 문화예술지원을 통한 아트마케팅도 화제를 모으며 2001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 잦은 경영진 교체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잃었다.

쌈지의 신규사업은 패션잡화 제조사업을 비롯해 화장품, 출판, 영상사업, 신재생에너지까지 꽤 다양하다. 특히 인사동에 ‘쌈지길’을 만들고 영화 ‘무방비도시’, ‘인사동스캔들’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영화 제작분야까지 진출, 사업영역 확장을 꾸준히 진행했다. 하지만 뚜렷한 흥행작 없이 영업손실만 크게 늘어 상장폐지 직전인 2009년 12월 5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두 차례 낸 바 있다.

33년 역사의 톰보이는 같은 해 7월 16억8800만원의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부도 처리됐다. 지난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를 중심으로 ‘코모도’, ‘코모도스퀘어’, ‘톰보이진’ 등을 선보였다. 2008년과 200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금문제를 겪기 시작했고, 2010년 5·6월에는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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