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2월 내수판매 증가… 신차 출시·설날 기저효과 영향

국내 완성차가 지난달 내수 판매가 크게 늘리며 수입차 공세를 막아냈다.

3일 지난달 판매 실적을 발표한 국내 완성차 5곳(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의 내수판매 합계는 10만70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826대보다 8.3% 증가했다.

현대차의 2월 국내 판매는 5만138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제네시스’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164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차의 2월 국내 3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3.3% 증가한 1만301대, 쌍용차는 26.9% 늘어난 5502대, 르노삼성은 16.7% 증가한 4821대를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국내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설 명절이 2월에 있던 지난해에 비해 근무 일수 증가한 영향과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K9 2014’ 등의 신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 반해 해외 판매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 9만6930대, 해외생산 판매 23만534대 등 전년대비 2.7% 증가한 32만746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2월 해외 판매는 국내 생산분 10만5205대, 해외 생산분 10만2594대 등 모두 20만7799대로 전년 대비 20.5% 늘었다. 또 쌍용차의 지난달 수출은 63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반면 외국계 자동차업체가 모회사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3만7706대를 수출해 지난해 2월 4만8601대에 비해 22.4%, 지난달 4만2733대에 비해서는 11.8%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2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3% 감소한 2896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모회사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쉐보레를 2015년까지 유럽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영향이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출 감소와 관련해 르노삼성 측은 “본사에서 재고 물량을 감안해 판매 목표대수를 정하는 데, 2월에는 생산량을 적게 잡았다”며 “다음 달에는 생산대수가 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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