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와 관련해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의 균형을 맞출 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8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기획재정부)가 금융정책을 고민하듯이 전체 경제정책을 고민하면서 경제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가 ‘전체 경제정책에 대한 고민’을 언급한 것은 한국은행의 금리·통화정책이 정부 경제팀의 인식과 궤를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현 부총리의 취임 직후 김중수 총재와 경기국면에 대한 인식차이로 ‘금리인하’에 대한 의견차를 드러냈던 상황을 염두한 것으로도 읽힌다.
당시 정부는 경기활력을 위해서는 추경예산편성과 함께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김 총재가 금리동결을 고수해 정부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를, 김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을 강조했던 모습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로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를 지명했다. 한은법 개정에 따라 이번부터는 한은 총재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처야 한다. 국회는 대통령의 후보자를 내정 후 20일 안에 청문회를 열고 3일 안에 심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중수 현 총재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한편 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이 지난달 27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동해안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긴장감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1960선 밑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