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준비?‘정몽준과 서울시장 경선 후보 단일화’설도… 李 의원, “막내 아들 통학문제로 이사”해명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최근 주민등록지를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서초갑에서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을로 옮긴 것으로 이투데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정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던지면 이곳 보궐선거에 출마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28일 새누리당 동작구 당원협의회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지난 달 서초구 반포동에서 동작구 사당동으로 이사를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 한 명인 이 최고위원은 서초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다 지난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강남3구의 경우 3번 연속 공천을 준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에도 자신의 지역구에 살던 그가 돌연 사당으로 이사하면서 추후 이곳에서 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의 경우 예비후보 또는 공식후보등록 이전에 직을 사퇴해야 한다. 돌아오는 재보선은 7월30일로, 선거일 한 달 전까지만 궐석이 확정되면 재보선 지역으로 편입된다.
당 관계자는 “정치인이 이사를 할 땐 출마 지역을 변경하기 위한 것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수험생인 막내아들의 통학 문제로 오래 전부터 이사를 계획했다며 보궐선거 출마설을 부인했다. 이 최고위원의 아들은 서초구 방배동 소재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반포동에 살 때 막내 아들의 고등학교를 추첨하다 보니 현재 재학중인 고교에 진학하게 됐는데 반포동에서는 통학이 너무 어려웠다”며 “이제 수험생이 되는 아이를 전학시킬 수도 없고 해서 부득이하게 사당동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사계획은 오래 전부터 해왔고, 버스와 지하철을 기준으로 갈아타지 않고 20분 이내에 통학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사당동과 (관악구) 남현동 밖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선 이 최고위원과 정 의원의 ‘빅딜설’도 나오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정 의원과 서울시장 경선 후보를 단일화하는 대신 동작을 보궐선거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정몽준-김황식 양강 구도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사는 올해 왔지만 집 계약은 작년 연말에 이미 계약을 하고 계약금도 치렀다”며 “그 때 당시에는 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거듭 부인할 때였기 때문에 ‘빅딜설’은 말도 안 된다. 저는 그런 꼼수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