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춤하던 것도 잠시,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인수 추진설이 나오자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직전 거래일보다 2만5000원(3.15%) 뛴 81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 81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네이버를 사고 있다. 이날 역시 노무라증권,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사자 주문이 쏟아졌다. 반면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15거래일 연속 ‘팔자’행렬에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네이버는 시총 5위 자리를 꿰찼다.
네이버 주가가‘라인’ 이슈로 이렇게 출렁이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3억5000만명이 이용하는 라인이 향후 네이버 성장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5일 일본 최대 정보기술(IT)그룹인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인수 추진설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즉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특히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앞둔 라인이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과 어떤 행태로든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6일 일본 도코에서 오는 3월부터 일본과 미국 등 국가를 대상으로 △라인 콜(LINE Call)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LINE Creators Market) 등 3종의 신규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라인콜의 경우 앱을 통해 국내외의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로 라인서비스 이용자를 넘어선 서비스다. 라인이 인터넷 기업 뿐만 아니라 통신사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 소식이 ‘라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페이스북이 190억달러(약 20조원)나 들여 와츠앱을 인수한 것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 가능성을 그만큼 긍정적으로 봤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