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OST, 펀드 자문사도 생겼다

입력 2014-02-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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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시장 활성화로 새로운 투자처 각광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2위) , 효린의 ‘안녕’(3위),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7위), 김수현의 ‘너의 집앞’(9위). 음원사이트 멜론의 17~23일 주간차트 10위 안에 포진된 곡들이다. 이들 노래는 27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OST(Original Soundtrack)라는 공통점이 있다. ‘별에서 온 그대’가 방송된 뒤 이 드라마의 OST 음악들이 각종 음원차트를 독식하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성시경에서부터 린에 이르기까지 ‘별에서 온 그대’ OST를 부른 가수 대부분은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OST 한 곡으로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 OST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크릿 가든’의 ‘그여자’,‘아이리스’의 ‘잊지 말아요’등 OST로 큰 인기를 얻은 가수 백지영의 OST 음원과 음반 매출액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와 영화 등에 삽입되는 보컬곡이나 연주곡인 OST가 음원시장을 강타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OST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OST펀드 투자자문회사까지 등장해 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다. 드라마 등 작품의 주제와 캐릭터의 성격, 사건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OST는 한동안 영상의 부속물로 인식돼 신인이나 무명가수들이 이름 알리기 용도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음원시장이 활성화되면서 OST시장이 급성장, 톱가수들이 대거 OST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백지영, 성시경, 린, 효린, 허각, 서인국 등 스타 가수들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OST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톱가수의 경우 1500만~2000만원 수준의 OST 가창료를 받고 막대한 음원수익까지 챙긴다. 음원 매출액 중 가수는 6%, 유통사가 40%, 음악제작사가 44%, 작사·작곡자가 10%를 가져간다.‘별에서 온 그대’의 OST ‘My Destiny’를 부른 가수 린은 “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 OST들이 각광을 받는다. 음악을 단시간에 알리고 막대한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강력한 창구가 바로 OST다”라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이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OST는 해외에서도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OST가 드라마나 영화 한류를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도 한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신혜선 박사는 “중국에서 ‘별에서 온 그대’ 등 최근 한국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OST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OST는 음악 자체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다른 문화상품 수요를 창출하고 가수들의 몸값을 상승시키는 등 문화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한국 문화를 거부감 없이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문화적 가치가 큰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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