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선행’ 길만영 집배원 ‘서담상’

10년간 산삼·약초 병든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줘

10여년간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삼과 약초를 병든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 주며 선행을 펼친 집배원이 ‘숨은 일꾼’ 상을 받았다.

충청지방우정청은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온 집배원 길만영씨(42충북 보은우체국사진)가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 시상식에서 ‘서담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서담상’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는 숨은 일꾼을 찾아 격려해 주는 상이다. 이 상은 청소년을 위한 나눔재단에서 2010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길씨는 지난 2004년부터 직접 캔 산삼을 무료로 이웃에 나눠 준 것이 현재 100여 뿌리에 달하고 있다. 그가 산삼을 캐게 된 계기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 때문이다. 아내에게 좋을까 싶어 산으로 잔대를 캐러 갔다가 우연히 산삼을 발견하게 됐고 이후 계속 산을 오르내리며 캔 산삼을 이웃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그는 집배원으로 일하면서 주민들의 공과금을 대신 납부하기도 하고, 생필품과 농약 심부름은 물론 독거노인 가구를 배달물이 없어도 수시로 찾아 건강을 살피고 있다. 또 사비를 털어 불우이웃에게 생필품을 전하는 등 헌신적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길씨는 이번 수상으로 받은 500만원의 상금도 전액 보은교육지원청에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주변에 누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산에 오르면 산삼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며 “산삼을 팔라는 이야기도 많은데 그럴 욕심은 없고, 오히려 산삼을 드신 분들이 고마워하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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