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상장조건 완화 역할… ‘야간 달러선물시장’ 개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한국거래소에서 실질적으로 분리할 전망이다.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이라는 코스닥 시장 설립 취지가 되살아나 ‘제2의 코스닥 붐’이 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혁신·기술형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자본시장으로 운영되도록 코스닥 시장을 거래소에서 실질적으로 분리·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거래소는 우선 코스닥시장 진입장벽부터 낮춘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매출액, 영업이익, 자본금 등 까다로운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실적이 다소 미달되더라도 신기술이나 미래성장동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될 시 시장 진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엄격한 시장 감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기구인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래소 이사회에서 분리하며 코스닥시장 독립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코넥스 상장기업이 원활하게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도록 ‘신속 이전상장제도’도 도입된다. 일정 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이 상위 주식시장인 코스닥으로 쉽게 이전 상장할 수 있도록 일종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정부는 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야간 달러선물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야간 달러선물시장은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설립된다. 야간 달러선물시장이 개설될 시 외환 거래량이 늘어나고 NDF 거래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개인투자자의 환헤지(환율 변동위험 회피)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장 마감 후에도 해외 변수를 달러-원 환율에 반영할 수 있어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비할 수 있다.
야간 달러선물시장은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가 관련 규정을 승인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개설될 것으로 전망된다.